[img1]지난해 경남도민들의 뜨거운 성금으로 평양시 장교리 소학교가 완공되어 지난 9월1일부터 아이들이 새로 지은 교실에서 공부를 시작하였다. 경상남도가 시작한 대북협력사업의 과정 속에서 북한 주민들의 오랜 바램을 경남도민들의 성금으로 완성한 것이다. 마산·창원·진주·김해 등 길거리에서 직접 모금해 주신 여러분, 생업을 열심히 한 농민·어민들, 책걸상·창문·놀이터시설을 기증하신 분, 고사리 같은 여린 손으로 모금에 참가한 초등학생까지. 또한 농협·경남은행을 비롯한 기업들, 공무원들, 시민단체들…. 경남의 각계각층이 참가한 통일사업이 하나의 모범을 이루어 낸 것이었다. 이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맡아 진행했던, (사)경남통일농업협력회(이하 경통협)는 무거운 책임과 원활한 진행을 위해 많은 회원의 노력을 이끌어 내었다. 지난해 7월 시작된 공사는 8월 평양을 덮친 수해로 말미암아 10월까지 기초공사만 해둔 상태로 시간을 보내야 했고, 11월에야 겨우 벽체공사를 시작했지만 12월 몰아치는 추위로 공사는 또다시 중단되었다. 장비의 부족으로 일일이 벽돌을 찍고 건조해서 진행해야 하는 공사는 답답함 그 자체였다. 새 학기에는 아이들에게 2부제 수업을 하지 않게 하려는 노력으로 불을 피워 벽돌을 건조시키고 일요일도 없이 공사를 진행하게 했다. 그런 노력으로 장교리 소학교는 완공되었다. 그런데 학교 건설 현장을 방문한 많은 분이 소학교 아이들의 영양 상태에 대해 여러 지적을 해주셨다. 물론 그 아이들도 장난치고 뛰놀고 하지만 왜소한 체격과 마른 버즘이 핀 얼굴, 퀭한 눈으로 무언가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듯했다. 항상 평양을 떠나올 때 저 아이들에게 영양급식을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올해 통일부로부터 어린이 영양급식을 위한 콩 우유 공장사업에 대해 5억 5900만 원의 자금이 승인되어 콩 생산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경상남도의 지지와 도움 속에서 콩 생산을 통한 어린이 콩 우유, 두부 생산사업이 출발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공장의 건립 못지않게 지속적인 가동의 중요함을 잘 알고 있다. 그럴듯한 공장, 그럴듯한 장비를 주고 사진 찍고 돌아오면 잊어버리는 남북 협렵사업은 북의 주민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우린 직접 눈으로 보고 왔다. 공장가동을 위한 기술전수와 원료를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마련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하여야 한다. 경통협이 농사를 통해 민족의 통일을 이루어가고자 노력하는 단체인 만큼 콩 우유를 만드는 주원료인 콩을 평양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올봄 평양시 삼석국영농장에 우수한 콩 종자를 파종하고 콩 농사에 필요한 농자재와 농기계를 지원하였다. 직접 콩 농사를 지어 수확한 콩을 주원료로 콩 우유공장을 가동하고 어린이 영양급식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적어도 3년 이상이 걸릴 것이다. 이제 콩 우유 공장의 지속적인 가동을 위해 전 경남도민과 함께 매달 천원의 CMS 후원자를 모집하고자             한다. 천원은 북녘 어린이 한 명에게 일주일 동안 콩 우유를 먹일 수 있는 큰돈이다. 우리는 통일의 주역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음과 정성을 모아야 하리라 생각한다. 장애의 시련을 극복하고 북의 장애인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도 이일에 뜻을 같이하고 힘을 보태려고 9월 26일 북녘 어린이 돕기 자선 콘서트를 개최한다. 우리는 경남 도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지난해 모금에서 느낀 바 있다. 올해는 더더욱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 WFP(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400만이 넘는 어린아이들이 식량난에 따른 피해를 가장 많이 입고 있다고 한다. 이제 다시 한 번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호소해본다. /전강석((사)경남통일농업협력회 회장) [경남도민일보]